바둑 오답 노트33
오늘도 오답 노트를 작성하기 전에 간단하게 바둑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바둑의 다른 명칭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바둑을 칭하는 다른 말로 수담, 난가, 오로 등이 있다. 오로는 많이 들어봤는데 바둑돌의 흰색과 검은색이 각각 백로와 까마귀와 비슷하기 때문에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오'는 까마귀 오, '로'는 백로 로에서 따와 만들어진 말인 것 같다. 수담은 손으로 둠으로써 대화를 한다는 뜻으로 바둑을 두는 것을 수담을 나눈다고 한다. '수'는 손 수, '담'은 이야기 담에서 따와 만들어진 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난가는 신선노름에 도끼자루가 썩는줄도 모르게 재미있다는 말로 중국 난가산의 왕질의 고사에서 유래 했는데 바둑두는 즐거움을 '난가지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제 오늘의 오답 노트를 시작해보자.
백A가 마지막에 둔 수일 때 흑의 최선의 수를 '가'와 '나'중에서 고르는 문제이다. 나는 '가'를 선택했고 정답지에는 '나'로 표기되어 있었다.
먼저 내가 선택한 '가'에 두고 뒤에 이어질 수를 놓아보자.
우선 위 방법은 백6으로 양단수를 맞게되어 소규모 싸움에서 백에게 진 상태가 된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이렇게 놓아보니 마지막은 수상전으로 흑은 X자리 2점만 놓으면 백돌 3개를 잡고 백은 O자리 3점을 놓아야 흑돌 3개를 잡게 돼서 흑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뭔가 소규모 싸움이 길어지고 지저분한 느낌이 있다.
이번엔 정답지에 쓰인 '나'자리에 두고 뒷 수를 놓아보자.
'나'에 놓아보니 백2를 제외한 백돌 2개를 모두 죽은 돌로 만들면서 생각보다 소규모 싸움이 쉽게 끝이 정리됐고 흑은 우상귀와 우변쪽을 먹을 수 있는 좋은 형세가 되었고 심지어 상변으로 전개가 가능해보였다.
왜 문제를 풀때는 보이지 않았던게 오답 노트를 작성하면서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오답 노트가 복습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것 같다. '가'자리의 두 번째 풀이를 작성하고 마지막에 '나'자리에 놓아볼 때 서두에 언급했던 난가지락을 느낀 것 같이 뭔가 즐거움이 확 느껴졌다.
중간에 며칠 쉬긴 했지만 앞으로도 오답 노트를 꾸준히 작성하면서 바둑 공부를 재밌게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