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오답 노트37

 며칠 빼먹긴 했지만 꾸준히 바둑 공부를 하면서 오답 노트를 적다 보니 오답 노트 시리즈만 벌써 37번째 작성하게 되었다. 지난 며칠 간은 생업과 육아에 지쳐서 쉬고 싶은 마음에 지난 오답 노트들만 몇개 들여다보고 게임 하면서 푹 쉬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돌아온 오답 노트를 작성하기 전에 오늘은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먼저 공유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흉내 바둑'이라는 내용의 글이다. 흉내 바둑은 맞바둑일 경우 흑으로 천원에 둔 다음 백의 착점을 흉내내어 따라 두거나 또는 백일 경우 흑을 따라 두면 되지만, 상대가 고수일수록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흉내 바둑의 대가라 하면 일본의 후지사와호사이 九단이 단연 으뜸이라고 한다. 후지사와 九단의 흉내 바둑은 백으로 흑을 흉내내어 덤을 받아서 이기려는 작전이다.

바둑판은 정방형이므로 천원을 제외하고 어느 곳이든 따라 둘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백이 따라 두면 흑은 어느 때인가 천원에 두어야 하는데, 이수가 덤이 되는가가 문제이다.

바둑을 공부하고 대국을 해볼 때 생각해봤던 작전인데 실제로도 이런 바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하고 놀라웠고 심지어 九단 기사가 사용했던 작전이라고 하니 예절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나중에 한번 사용해봐야겠다.

바둑-문제

백의 마지막 수가 A일때 흑의 최선의 응수를 고르는 문제이다. 나는 답으로 '가'를 선택했지만 정답지에는 '나'가 적혀있었다.

오랜만에 적어서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지난 글 까지의 바둑판과는느낌이 다르다 뭔가 바둑판 색도 연해지고 더 나무같은 느낌이 나면서 돌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게 고급스러워보인다. baduk AI megapack을 설치하면서 테마가 변한 듯 싶다.

아무튼 중요한건 테마가 변한게 아니고 왜 오답인지 다시 한번 풀어보자. 우선 내가 선택한 '가'에 두고 뒷 수를 놓아보자.

바둑-문제

이건 뭔가 잘못 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흑5도 죽은돌이 되었고 우상귀를 완전히 빼앗긴 형세로 보인다.

인공지능끼리 두게 해서 뒷 수를 살펴봐야겠다.

바둑-문제

왠지 모르겠지만 바로 손을 빼버렸다.

'나의 위치에 놓고나서 인공지능의 다음 수를 봐바야겠다.

바둑-문제

이번에도 백이 손을 빼서 다른 곳에 뒀다. 인공지능이 생각하기에 '가'와 '나'중에 어떤게 최선의 응수라는 말인걸까 아예 흑을 '가'와 '나'의 자리에 두기 전에 인공지능에게 흑을 두게 해봐야겠다.

바둑-문제

인공지능이 생각한 최선의 응수는 좌상귀쪽 2선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세돌기사도 이제 바둑은 인공지능에게 배워야 한다고 하셨는데 인공지능이 해주는 해설도 좀 알고 싶지만 아직 이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사용할 줄 몰라서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인공지능의 사용은 여기서 그만 하기로 하고 '나'의 자리에 두면 뭐가 달라지는지 한번 보자.

바둑-형세-판단

'나'의 자리에 두고 형세판단이라는 기능을 사용해봤다. 우상귀쪽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반대로 '가'의 자리에 두고 형세판단을 사용해보자.

바둑-형세-판단

우상귀 형세가 좀 달라졌다. 비록 지금 시점의 형세이지만 누구도 먹지 못한 6집이 생겼다. 아마 이런 이유때문에 정답이 '나'로 적혀있던 것일까

앞으로는 Sabaki의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해서 오답 노트를 보다 효과적으로 작성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