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오답 노트32
오늘의 오답 노트는 책에 적혀있는 '바둑을 둠으로써 얻는 다섯 가지 즐거움'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해야겠다.
1. 많은 사람과 대국 함으로써 친구를 얻는다.
2. 같은 취미를 가짐으로 해서 인간적으로 친해진다.
3.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므로 세상 살이의 교훈을 얻는다.
4. 평안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하면 평정심을 얻는다.
5. 대국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게 됨으로 '엔돌핀'이 많이 생겨서 오래 살게 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1~4번은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럴싸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 5번은 스트레스가 풀린다는건 이기고 있을 때나 해당되는 이야기 같고 '엔돌핀'이 많이 생겨서 오래 산다는 말도 뭐 웃자는 이야기로 적어둔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오늘의 오답 노트를 적어야겠다.
무리수인 백A를 응징하는 흑의 최선의 수를 고르는 문제이다. 나는 '가'를 선택했지만 정답지에는 '나'로 표기되어 있었다.
우선 이 문제는 '나'자리에 원래 흑돌이 있었는가 없었는가 확실히 하지 않고 출제 했기때문에 잘못 출제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가'를 선택한 이유는 '나'가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유는 저 모양은 '패'인데 백A가 마지막 수라면 원래 '나'자리에 있던 흑돌이 잡혔을 것이고 흑은 곧바로 '나'에 둘 수 없다.
그런데 내가 여기에서 간과한 부분은 원래 '나'자리에 흑돌이 있어서 백A로 흑돌을 잡았다는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정답지에 '나'라고 표기되어 있는 이유는 그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너무 앞서나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문제를 푸는 바람에 틀렸다고 생각해야겠다. 확실한건 문제에서는 '나'자리에 흑돌이 있었다고 언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원래 흑돌은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문제에서는 백A를 무리수라고 전제하였고 정답지에는 흑의 최선의 응수를 '나'라고 표기했기 때문에 '패'모양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의 돌을 잡지 않은 '패'모양에는 곧바로 '패'자리에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뭔가 부끄럽게 상상력을 동원하여 문제를 푸는 바람에 오답 노트로 작성하게 되었는데, 다음부터는 문제에서 제시된 정보만을 가지고 풀어야겠다. 오늘 오답 노트에 앞서 얘기했던 다섯 가지 즐거움 중 3번째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므로 세상 살이의 교훈을 얻는다를 실감한다. 세상을 살면서도 확실한 정보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